기고문 “해피엔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
관리자
작성일 2024.04.04
조회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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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여주인공 선빈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상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런 선빈 옆에는 이미 장례를 치러본 친구 선화가 상복 준비를 비롯한 화장장 예약까지 능숙하게 의전을 보조하며 친구의 장례를 돕는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장례 행사에 경황이 없는 유족의 모습과 이를 곁에서 돕는 지인의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장면일 것이다. 죽음은 곧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마침표로서 먼 듯하면서 친숙하며, 그만큼 중요한 콘텐츠임을 상기시킨다. 따라서 이를 본 시청자들도 자연히 이런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나 또는 가족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해 상을 치르게 된다면, 과연 제대로 잘 보내줄 수 있을까” 혹은 “내게도 선화와 같이 곁에서 모든 것을 챙겨주는 친구가 있을까” 등등의 물음표.
과거 장례식장이 아닌 집에서 흔히 장례를 치르던 시절, 의전을 주재했던 집안 어르신 혹은 지인의 역할을 상조회사가 대신하면서 상조회사를 찾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상조회사가 장례 분야의 전문 에이전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2~3인 중심의 핵가족화, 비혼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 묘지 등을 직접 준비해 남은 가족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과거 장남을 중심으로 자식들이 부모의 장례를 도맡아 책임지던 대가족 중심의 전통 장례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 또한 보기 드물어졌다. 형식에서도 고인의 생전 위엄을 과시하는 등 보여주기식의 허례허식을 지양하고 나 중심의 작은 장례식과 같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강제 집합 금지가 수반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점점 문상객은 줄이고 가족 중심의 추모로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한다. 또한 많은 관리가 필요한 토장보다는 비교적 절차가 간소한 화장을 선택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확실하게 변한 문화다. 최근 보이는 일련의 변화는 ‘이왕 해야 한다면 잘 준비해서 잘하자’라는 요즘 세대의 성향이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생전장례식’과 같은 웰다잉 문화의 확산 역시 장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죽음을 음지의 것으로 치부하기보다 오히려 담대히 마주하고 미리 계획,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문상객 규모, 빈소 설치 유무 등을 생전에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장례식 사전 컨설팅’도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400만 명이었던 상조회사의 가입자 수는 2021년에 이르러 700만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해서 상조 가입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상조회사가 왜 필요한지를 따지기보다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할 때라는 시그널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례 전문 에이전트, 상조회사”
한편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조회사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일반적으로 회계, 세무와 같이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의 경우 회계사, 세무사와 같은 전문대리인을 고용해 관련 업무를 맡긴다. 대리인을 고용하는 것이 절세효과 등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장례 역시 마찬가지다. 수의, 유골함, 관 등에 관해 직접 모든 것을 알아보고 선택하기에는 들이는 시간 대비 얻을 수 있는 효용이 크지 않다.
장례를 치르는 데에는 크게 3가지(장례식장 이용 → 삼일장(상조) → 봉안당/묘지)가 필요한데, 막상 상이 발생하면 당장 이 모든 과정을 치르기 위한 선택의 연속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경황없는 중에 합리적, 이성적으로 이 모든 선택을 하기란 매우 어렵고 더군다나 앞서 말한 장례 관련한 사항들은 생소하므로 더 그렇다. 그러나 상조회사는 상주 편에서 각종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제공해 시간비용을 줄이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웬만한 절세효과만큼 사전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크다. 우리는 상조에 미리 가입함으로써 관련된 일체를 위임하기 때문에, 상이 발생하면 전화 한 통으로 전문 장례지도사가 달려와 장례식을 치르는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준비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굳이 맡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장례 전문 에이전트로서의 상조회사의 역할은 최근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더욱 빛나고 있다. 전국 화장장이 업무 마비가 일 정도로 붐비자 예약이 가능한 화장장을 빠르게 섭외해 상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화장장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개인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전문대리인으로서 상조회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04년 발표한 1인당 평균 장례비용은 매장기준 약 1,650만 원이다.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현재 약 2,0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리인의 도움이 충분히 필요한 수준의 비용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거의 자동차 1대를 사는 것과 비슷한 규모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도 여러 옵션을 고민하고 자동차 딜러의 도움을 받아 선택을 결정하듯, 장례의 모든 옵션을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아 선택할 수 있다. 아직도 혼자서 이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다거나, 상이 발생하고 가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상이 발생한 후 가입하는 후불제 상조에서 강매, 끼워팔기, 바가지 문제 등의 소비자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미리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아 준비함으로써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뿐 아니라 물가상승과 관계없이 상조 상품 비용을 확정 짓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한층 더 유리한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상조회사 폐업, 걱정하지 마세요”
이쯤 되면 상조회사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과거 영세 상조회사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인해 소비자가 상조 서비스를 받기 전에 폐업해버리는 등 대금을 미리 받고 서비스는 불특정 미래에 제공하는 상조회사 특유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10년간 상조회사는 선수금의 50% 예치, 자본금 15억 원 증액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업계 자정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내상조그대로’와 같은 실질적 소비자피해 보상 제도를 마련해 선불식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했으며, 업계 자정에 의지가 있는 회사들이 힘을 합쳐 사업자단체(한국상조산업협회)를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장례진흥원과 협업으로 공영장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총 11개의 상조회사가 소비자 중심경영 인증(CCM)을 받는 등 친소비자적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비자가 갖는 불안 해소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 나의 장례를 맡길 상조회사를 찾아볼까요?”
이 글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내 장례를 준비할지, 나의 장례 대리인으로 어떤 상조회사를 선택할지 고민을 시작해보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내상조찾아줘(www.mysangjo.or.kr)를 통해 할부거래법의 적용을 받고있는 73개의 상조회사를 확인할 수 있다. |